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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예술인 중 절반이 발달장애인, 체계적 지원 제도 필요
‘2018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열려
 복지관 등 문화예술프로그램 통한 유입 가장 많아
 
 등록일 [ 2019년08월10일 12시5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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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등의 주최로 ‘2018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박근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수석전문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강혜민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 결과, 발달장애인들이 예술 활동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기존에 치료 목적으로 인식되던 복지관에서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주 유입로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예술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제도를 마련하고, 복지관 프로그램을 장애인 예술 활동의 현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등의 주최로 ‘2018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장애인 예술활동 여건 개선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장애인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하여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2018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조사’는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 현황 및 창작 여건 등을 파악하고자 진행되었다. 실태조사는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및 장애인 관련 기관 2,119개 중 944개를 대상으로 모집단을 구축, ‘장애 예술인’과 ‘장애인 예술활동가’로 나누어 조사했다. 그 결과 장애 예술인은 5,972명, 장애인 예술활동가는 25,722명으로 추정되었다. 장애 예술인, 장애인 예술 활동가를 대상으로 모집단 규모와 예술활동 현황을 파악하는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애 예술인’은 △협회 소속 여부 △예술 활동 증명 여부 △수상 경험 △전국단위 행사 초청 여부 △예술인으로서의 인식 등 5가지 기준에서 1가지 이상 해당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장애인 예술활동가’는 2018년 한 해 기관·협회·단체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분야의 프로그램에서 창작활동을 하여 발표, 출판, 전시, 공연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모집단에서 장애 예술인 416명, 장애인 예술활동가 584명을 표본 추출해 지난 3월 25일~5월 3일까지 방문 면접으로 조사했다.

 

- 장애 예술인, 평균 활동 기간 7.6년… “전문 교육 필요하다”

 

장애 예술인의 경우, 장애유형은 지적장애(35.1%), 지체장애(23.4%), 자폐성장애(13.9%) 순으로 많았다. 이들 활동 분야는 서양음악(38.3%)이 가장 많았고 문학(18.0%), 미술(17.2%), 무용·연극 등 공연 분야(5% 미만)가 뒤를 이었다. 평균 활동 기간은 7.6년이었는데 지체장애와 시각장애가 8.7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뇌병변장애가 6.6년으로 가장 짧았다. 이들은 주로 복지관 등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68.5%)을 통해 예술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열 명 중 아홉 명은 창작 및 실연(90.9%)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었다.

 

최근 3년간 출판·발표·공연·전시를 한 평균 횟수는 10.6회였는데 이중 시각장애(17.2회), 지체장애(16.5회)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전문 예술교육은 주로 그룹지도(42.6%), 개인레슨(23.0%)을 통해서 이뤄졌다. 전문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매우 필요함 25.9 %, 필요함 18.6%)에 달해 교육에 대한 목마름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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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장애 예술인의 답변

 


 

예술 활동 어려움 중 교육 부문에 있어서 전문교육인력 부족(40.9%)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으며, 교육기관의 부재(24.4%), 시설 및 기자재 부족(18.2%), 정보 부족(12.8%)이 뒤를 이었다. 창작 및 발표에 있어서는 발표·전시·공연 시설 부족(29.9%), 연습·창작공간 부족(21.6%) 장애예술인 시설·장비 부족(13.7%)과 같은 물리적 접근성이 큰 어려움으로 지적되었고, 이와 함께 장애예술을 즐길 향유층 부족(9.1%)도 어려움으로 꼽혔다. 공간 이용에 있어서는 공간 구조·형태가 활동에 부적합(26.4%), 장애인시설 미비(21.8%), 높은 대관 비용(12.9%), 접근성(9.9%)이 어려움으로 지적되었다.

 

지난 1년간 문화예술 행사 관람 경험에 대해서는 열 명 중 여덟 명만이 있다(82.3%)고 답했는데, 영화의 비율(62.7%)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서양음악(37.1%), 미술전시회(35.4%), 연극(27.0%) 등이 뒤를 이었다. 관람이 어려운 이유로는 비용 부담(43.9%)이 가장 컸고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18.7%), 교통 불편(15.8%)도 높은 순위에 있었다.

 

예술 활동에 필요한 지원으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창작 기금·수혜자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66.3%)고 답했다.

 

- 장애인 예술활동가, 지적장애 압도적으로 많아… 복지관 프로그램 계기로 참여 

 

장애인 예술활동가의 장애유형에서도 지적장애(41.3%)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지체장애(25%), 자폐성장애(9.2%) 순이었다. 활동 분야는 서양음악(22.0%), 미술(19.0%), 공예(14.0%), 대중음악(12.9%) 등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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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예술활동가 장애 유형 비율

 


 

평균 활동 기간은 4.1년으로 시각장애가 6.3년으로 가장 길었고, 청각장애·언어장애가 2.1년으로 가장 짧았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지적장애는 3.9년으로 전체 평균 활동 기간과 엇비슷했다.

 

이들 역시 대다수는 복지관 등의 교육프로그램(94.1%)으로 예술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창작 및 실연(83.5%)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었다. 절반 이상이 전문예술교육이 필요하다(필요함 45.1%, 매우 필요함 13.8%,)고 답했다.

 

이들은 발표·전시·공연 시설 부족(23.9%), 연습·창작 공간 부족(21.2%), 장애예술인 시설·장비 부족(11.5%)으로 창작 및 발표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문화예술 행사 관람 경험이 있다(76.3%)고 답한 비율은 장애예술인보다는 낮았는데, 관람 형태는 이들 또한 영화(59.5%)가 가장 높았고 미술전시회(31.3%), 연극(23.5%), 전통예술(20.5%), 뮤지컬(19.5%)이 뒤를 이었다.

 

- 지체, 시·청각장애 중심이었던 예술활동 연구, ‘발달장애’ 재조명 의미 있어

 

이날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한 박근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수석전문위원은 발달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조명하고, 장애인의 예술 활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을 실태조사의 큰 의미로 짚었다.

 

박 전문위원은 “발달장애인 예술인은 전체 장애 예술인 중에선 49%, 장애인 예술활동가에서는 68%를 차지한다. 기존 장애인 예술활동 연구가 지체장애, 시각 및 청각장애인 중심으로 조사되었는데, 그동안 관심받지 못했던 발달장애인(지적장애, 자폐성장애)의 예술활동 현황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 예술활동 경로로 복지관과 같은 시설에서의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복지관 및 시설을 장애인들의 예술활동의 기반이자 예술활동의 현장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개선 방안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박 전문위원은 “발달장애인의 예술활동 증진을 위한 종합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의학, 특수교육, 학자, 예술가 간의 학제 간 연구개발로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및 창작 기회 제공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체계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문화예술 매개자 양성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대상자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복지관 등의 시설에서 장애인의 예술적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파견해 현장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접근성 정보센터’(가칭)를 통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서비스, 공연자막 제공, 음성안내 기기 제공 및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 서비스, 이동장애인을 위한 슬로프 대여 등 접근성 향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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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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