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교원의 교권 실현 위한 ‘장애인교원노동조합’ 출범
6일 장애인 교원 단체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출범
“장애인 교원의 평등한 교권 실현과 근무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
등록일 [ 2019년07월08일 18시14분 ]
지난 7월 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사당동 교사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장애인 교원의 평등한 교권 실현에 뜻을 모은 교사들이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출범식을 열고 활동을 알렸다. 발언을 하고 있는 이인호 위원장의 모습. 사진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장애인 교원의 평등한 교권 실현을 위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 교원 노조가 출범했다.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사당동 교사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장애인 교원의 평등한 교권 실현에 뜻을 모은 교사들이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아래 장교조)’ 출범식을 열고 활동을 알렸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장애인 교원은 4139명(2017년 10월 기준)이다. 전체 교원의 1.36%에 그친다. 이 수치는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장애인 교원이 제외된 것으로 장교조 측은 현재 약 5000여 명을 장애인 교원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장교조는 “전 세계 인구 중 15%가 장애인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교원 중 장애인 교사가 1.5%가량밖에 안 되는 것은 매우 적은 비율”이라며 “소수이기에 그동안 변변히 대변해줄 곳이 없었고 장애유형·개인별 다양한 요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노조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장교조는 “비장애인 교사가 공문 축소와 전문성 개발을 이야기할 때 장애인 교사는 업무포털의 접근성과 속기사 지원 등을 요구했다”며 “비장애인 교사가 교권을 이야기할 때, 장애인 교사는 교사로서의 인정을 이야기해야 했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짚었다. 그러면서 “계단 대신 경사로를, 엘리베이터 버튼에 양각 숫자 새기기, 비상벨과 함께 점멸 유도등 설치처럼 평등과 인권이라는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실로 아주 사소하고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며 “그 변화의 씨앗을 모든 교육자의 마음속에 심는 일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교조는 장애인 교원의 전문성 신장, 근무 환경 개선, 교권 보호 활등을 앞장서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임용 및 배치 시 편의제공 확대 △보조 인력 및 보조기기 지원 △연수 접근성 개선 △인사제도 개선 등 장애인 친화적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부·교육청과 단체교섭을 추진한다. 나아가 현재 비장애인 교원 중심인 교육현장을 장애인·비장애인 교원이 함께하는 포용적 문화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인호 장교조 위원장은 “노조 공식 명칭에 ‘함께’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연대의 의지를 확고히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하며, “장애인 교원들이 그동안 각기 고군분투했지만 이제부터는 장교조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학교를 무장애 근무 환경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 조합원으로만 이루어진 노조는 드물다. 이인호 위원장은 “국제노동기구(ILO)나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이 발간한 장애 관련 노동 자료를 보더라도 장애 교사들이 노조를 만들어 활동하는 사례는 전무하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출범식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 사진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허현덕 기자 hyundeok@beminor.com
http://www.beminor.com/detail.php?number=13600&thread=04r07